3-1. 읽기와 생각하기
책을 읽는 단계에서는
- 1 저자가 책을 쓴 이유, 즉 ‘현안 문제’가 무엇인지를 포착해야 한다.
- 2 책의 주제와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핵심어 (개념어, 용어 등)를 파악해야 한다.
- 3 저자가 ‘현안문제’에 대해 내놓은 주장(결론 및 대안)을 파악해야 한다.
- 4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지를 찾아야 한다.
그 밖에 저자가 글을 쓴 배경(맥락), 글의 전제, 저자만의 관점, 함축 등 네 가지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8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읽으면서 관련된 주요 내용들과 의문점 등을 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읽기 단계에서의 메모를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논증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충실하게 책을 읽은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여 정리 발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비평적인 읽기와 쓰기를 위해서는 상호 토론이 생산적이다. 여럿이 같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독서모임은 독자로서 우리의 생각을 활성화시켜주며,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된다. 토론 단계에서는 어떤 생각이든 자유롭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일대일이나 소규모 글쓰기 멘토링에서는 이와 같은 읽기와 토론하기의 과정에서 ‘글감’과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이 토론을 하더라도 각자의 평소 관심사와 지적 기초에 따라 다양한 글이 나온다.
멘토링 교수는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
3-2. 쓰기
독자를 향해 쓴다. 나의 글을 읽을 독자가 누구인지를 인식하고 독자를 향해 나의 생각을 전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자신의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있어야 한다.
글은 문장, 문단, 단락으로 구성하며, 이 구성 자체가 자신이 전개하는 논지의 흐름을 보여준다. 문단을 여럿 모아서 하나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단락이다. 문단이 계단에 해당한다면, 단락은 ‘층’이다. “글이 하나의 건물이라면, 계단이란 문단을 걸어올라, 1,2,3 층의 단락을 오르게 된다.” 예를 들어, 주장을 하려면, 어떤 '사실'을 말하고, 그에 관해 '해석'하고, 자기 '주장'을 펼친 후, '이유와 근거'를 대고, '일화'나 '사례'를 들어 보강해주는 순서를 거치게 된다. 이때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문단에 집어넣으면 문단이 너무 비대해진다. 그러므로 '사실'에 관해 한 문단, '해석'에 관해 한 문단을 각각 쓰는 방식으로 다섯 개 정도의 문단을 써서 하나의 단락을 매듭짓는 방식이 유용하다(강현국, 《대통령의 글쓰기》, 2014).
글의 도입부는 일반적인 지식을 그럴듯하게 나열해도 좋은 느슨한 부분이 아니다. 독자에게 앞으로 글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안내하면서, 동시에 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배경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글을 읽고자 하는 흥미를 일으켜야 한다.
가능하면 본문의 첫 단락에서 자신의 핵심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핵심주제는 한 문장으로 분명히 나타나도록 서술한다. 본문의 각 단락은 몇 개의 논점을 차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논점이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논지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구성해야 한다. 또한, 용어와 개념을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에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하고, 예상되는 반론을 설정한다. 그 반론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의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제시하며 재반론을 하면 훌륭한 논증이 이루어진다. 학술에세이에서는 반론에 대답하려는 노력과 태도가 중요하다.
결론부에서도 도입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정보를 그럴듯하게 제시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결론을 규범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도입부에서 무엇에 대해 글을 쓸지의 주제와 소재를 제시했다면, 결론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반드시 출처를 제시하고 정확히 인용해야 한다. 남의 글에서 가져온 것을 표기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치는 도둑질이 된다. ‘배움의 윤리’를 위배하는 것이다.
3-3. 초고의 수정과 퇴고- ‘첨삭
나의 글을 읽고 다른 사람의 수정과 첨삭을 거쳐야 글이 완성된다.
글을 쓰고 나서, 몇 시간 후, 자고 일어나서,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며칠 후 독자가 되어 자신의 글을 다시 읽으며 수정과 퇴고를 한다. 주변의 친구나 학우에게 읽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글의 흐름에 대해 코멘트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Selly Kagan, 예일대 철학과, 철학리포트 어떻게 쓸 것인가. [https://www.scribd.com/document/28531838/How-to-Write-a-Philosophy-Paper (2017.12.20. 확인)]